매일신문

'한나라 2차 방미단' 파견 둘러싸고 여·야 공방

한나라당이 지난 19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당의 입장을 미국 조야에 설명하기 위해 보낸 2차 방미단과 관련, 여야 공방이 뜨겁다.

열린우리당은 뚜렷한 성과 없는 "사대주의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성토한 반면 한나라당은 "작통권 환수는 시기 상조"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외교적 망신을 사고 있다. 정상회담의 내용을 국회 부의장이 단장으로 나서 반대하고 나선 것은 망신외교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 위원장은 24일 "21세기판 모화(慕華)주의자들이 동맹과 예속을 분별하지 못하는 서글픈 사대주의로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날 사대주의에 찌든 지배층이 조선의 안위와 중국의 안위를 분별 못하는 자주적 인식의 결여로 병자호란을 자초했다."며 "자국 국익에 충실한 외국군 장성 등에게 전시 작통권을 되받아가 달라고 애원하는 건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영교 부대변인은 22일 "한나라당 '이간질 방미 사절단'의 미국 간담회는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보도되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재탕하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간질 사절단'이 만난 사람들은 미국 정부사람들이 아닌 과거 전직 관계자들이며 평시에도 작통권 이양에 대해 미 정부당국과 일정 부분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이지만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방미단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25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시기상조이자 어설픈 작통권 협상을 막으려는 한나라당의 노력을 '친미 사대주의'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여당의 방미단 폄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끼리 친미, 반미로 다투는 사이 작전권 단독행사의 최대 수혜자는 자칭 평화세력이 그토록 증오하는 미국의 군수산업체가 될 것이다. 미국의 의도와 북한 의도를 외면한 채 섣불리 작통권 문제에 달려들다가는 이 땅의 안보는 미궁 속을 헤매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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