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부처가 1천400년을 거쳐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대구불교방송이 조계종 총무원·불교신문 등과 손을 잡아 갓바위 부처의 조성 설화를 소재로 불심과 효심을 담은 뮤지컬 '갓바위' 제작에 나선 것. 뮤지컬 '갓바위'는 대구·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지방에서 기획돼 전국 무대에 선보이게 되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현재 보물 431호로 지정되어 있는 갓바위는 석조약사여래좌불로 머리에 자연 판석을 쓰고 있다 해서 '갓바위 부처'로 불리며 대구·경북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 특히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품으며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는 석불이기도 하다.
뮤지컬 '갓바위'는 원광 법사의 수제자인 의현 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신라 진평왕 11년(617년)에 불사를 시작해 선덕여왕 7년(638년)까지 21년간의 작업 끝에 조성된 갓바위의 조성 설화를 바탕으로 의현 대사(스님)가 출가하기 전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던 때부터 갓바위 부처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다.
뮤지컬 '넌센스'·'브로드웨이 42번가'·'미워도 다시한번'의 제작진이 참여한 이 뮤지컬은 연기자와 무용수·합창단·승가대 등 100명이 넘는 출연진이 무대를 꾸미게 된다.
특히 원광법사의 다비식을 무대 위에서 재현하는가 하면 황룡사 9층탑을 실제모양에 가깝게 제작해 현실감을 높였다. 여기에다 이번 뮤지컬에서 첫선을 보이는 23곡의 음악은 모두 창작곡으로 채워졌다.
극본과 연출은 대구지역 출신의 정광진 씨가 맡았고, 뮤지컬 '삼류배우'와 연극 '에쿠스' 등에 출연했던 배우 강태기 씨가 주인공인 의현 스님으로 출연한다. 민경옥 씨가 어머니 역을, 박웅 씨가 원광법사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정광진 씨는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뜻을 이루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돼 볼거리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며 "특히 불교의 가르침과 민족의 효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효를 잃어가는 세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뮤지컬 '갓바위'는 서울과 부산 무대에 먼저 오른 뒤 오는 11월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053)427-5114.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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