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대리운전업계 패러다임 바꿨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업체가 대리운전업에 첨단기술을 적용, 대리운전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리업체와 대리기사,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며 대리운전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입주)는 지난 2004년 6월 특허 선불형호출서비스 제공방법 및 시스템을 개발, 대리운전업계를 단숨에 체계화시켰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객의 호출 즉시 콜센터 별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배분, 고객의 기다리는 시간 및 콜센터 경쟁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렇게 운영된다
이 시스템은 크게 프로그램 설치 과정 및 호출금액 선납, 호출정보 전송, 요금정산 과정 등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콜센터(영업점)에 설치된 온라인 접속 가능 시스템에 개발한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두 번째로 각 콜센터에 소속된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호출 정보 제공을 대가로 선납금을 받아 프로그램에 입력, 관리한다. 다음으로, 고객 호출시 메인 시스템에 입력된 대리기사 중 선납금이 있는 기사에게 보유 단말기로 호출정보를 전송한 뒤 마지막으로 호출 건당 지정된 금액을 선납금에서 정산하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 덕에 업체 간의 지나친 경쟁을 막고 기사들의 고용 안정성 및 고정 수입 확보, 고객들의 대기시간 최소화 등 대리운전 체계화가 가능해졌다. 대리기사가 모두 근무 중인 A업체에 또다시 호출이 접수될 경우 미리 희망한 다른 B, C, D 등 업체들에게 호출을 넘겨 신속하게 처리하게 해 업체가 많더라도 등록 업체간 공유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업체에 등록된 대리기사가 1만 원의 선납금을 접수하면 호출 1건당 2천 원의 수수료를 시스템에서 자동 차감돼 대리기사는 5건이 끝날 때까지 호출정보를 받을 수 있고 콜센터는 5건에 해당하는 1만 원을 챙기게 된다. 따라서 대리기사는 현장에서 고객에게서 받은 대리운전비용을 그대로 가지면 돼 비용처리 체계가 간편해지고 대리비 미납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 또 업체간 협력도 이뤄져 콜센터별로 상황에 따라 호출정보를 주고 받은 뒤 수수료를 비율에 따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지원, 업체간 협력관계도 조성했다.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 문명화 사장은 "업체간 경쟁이 심한데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고 업체마다 5, 6년 대리운전을 하면서 고객들에 대한 기본 정보가 있는데도 불구, 이를 정리·관리하지 못해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며 "대리기사의 경우도 고가의 PDA를 사용해야 하는 등 단말기 한계도 있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기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뀌었다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의 불필요한 경쟁을 통한 과다 홍보비 지출, 제살깎기식 출혈, 대리기사와의 갈등 등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대리기사들의 경우 예전과 달리 대리기사 일자리 확보나 호출정보를 받는 것이 쉬워졌고 콜센터도 홍보·마케팅 비용 절감은 물론, 업체간 협력 시스템 조성 등 업체간, 업체-대리기사 간 상생의 효과를 낳았다는 것. 특히 콜센터의 경우 수익 안정화에다 미수금 미발생, 정산 구조 투명 등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호출이 넘쳐서 못하거나 일없어 쉬는 경우가 크게 줄어 업체간 빈부 격차도 크게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명화 사장은 "개발 전 6개월 동안 대리기사 현장 경험을 통해 대리기사 및 업체의 문제점 등 체험을 통한 시장조사를 철저히 거쳐 개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음성적이고 불분명·불안전하던 대리운전업계가 양성화되고 투명해지고 안정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스템 개발 이전에는 대구지역 콜센터가 200여 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시스템을 사용하는 업체만 400개를 넘어섰다. 또 대구는 물론 대전, 광주, 경기, 인천, 충청, 부산 등 전국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매출도 지난해 3억 3천만 원에서 올해 10억여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국 최초로 개발됐는데 상용화를 먼저 한 뒤 지난해 8월 특허를 받았다. 대리운전업의 양성화 및 활성화 계기를 마련했고, 대리운전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특허 기간도 크게 줄였다는 것.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는 이 시스템을 활용, 조만간 퀵서비스 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개발, 생활 문화 및 형태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수 있는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문 사장은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로 최소 1년 반 동안 전국적으로 대리기사 등 2만 명의 고용창출을 했고 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대리했는지 등의 기록이 남는 만큼 고객이나 대리운전자 입장에서 모두 안정성이 확보된 것이 큰 수확"이라며 "앞으로 실생활 불편사항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 편리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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