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 리스트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20명으로 줄이는 게 어렵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0월1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엔트리 마감을 앞두고 흐뭇한 속내를 감추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윤곽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며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 리스트에서 20명을 추려내는 일이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또 "이미 코칭스태프들과 여러 차례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대해 토의를 해왔다"며 "와일드카드 구성 역시 당분간 내 머리 속에만 가지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흥미로운 선수를 많이 봤다"고 밝혀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러시아 방문에서 얻은 소득은.
▲김동진(24.제니트)은 왼쪽 윙백에서 실수없이 무난한 경기를 치르고 잇다. 반면 이호(22.제니트)는 왼쪽 미드필더를 보는 데 그다지 편해 보이지 않았다. 팀에서도 이호의 포지션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가 임박했다.
▲이미 코칭스태프들과 여러 차례 토의했다. 내일(26일) 코칭스태프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은 다음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요즘 국내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일정이었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관심을 끄는 선수를 많이 봤다. 또 러시아 프로리그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거친 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북의 젊은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잘 적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현재로선 내가 가지고 있는 선수 리스트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20명으로 줄이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시리아전을 대비해 해외파는 모두 부를 것인가.
▲시리아전(10월11일)은 아시안컵 예선통과를 위한 중요한 경기다. 국내외 최고의 선수를 뽑아 경기를 치르겠다. 또 가나전(10월8일)은 시리아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영표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이영표가 대표팀에 선발돼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영표가 대표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된다. 이영표의 성실함과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도움이 된다.
--차두리의 경기도 지켜본 소감은.
▲차두리가 수비수로 변신한 뒤 잘 하고 있다. 대표팀에 와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에 송종국, 조원희, 오범석, 차두리 등이 있다는 게 상당히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의 활용은.
▲당분간 내 머리 속에만 가지고 있겠다. 엔트리가 결정되면 그 때 발표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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