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현대에 선두 못 내줘!"…양팀 남은 5경기 돌입

"줄곧 1위를 해오다 막판에 뒤집어지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런 일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과 삼성 팬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지려 하고있다. 프로야구 2006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해온 삼성(69승49패3무·승률 0.585)이 종착역을 앞두고 2위 현대(69승51패1무·승률 0.575)에 추월 당할 위기에 빠져 있다. 현대에 여전히 1게임 차로 앞서 있지만 삼성의 선두 자리는 살얼음판이다.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는 야구계의 명언이 있지만 삼성의 후반기 급격한 추락은 예상 밖의 일이다.

시즌 전체 일정의 59%가 진행된 전반기 종료 시점, 1위 삼성은 46승24패3무(승률 0.657)로 2위 현대(40승33패1무·승률 0.548)에 7.5게임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삼성이 승률 0.500을 기록한다는 전제 아래 현대가 삼성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승률 0.654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삼성이 후반기 5할 승률을 밑돌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에 현대의 삼성 추격은 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수치로 여겨졌다. 삼성은 후반기 한때 현대와의 간격을 8.5게임 차로 더욱 벌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연패를 당하면서 불안감을 던졌고 9월 들어 주전들의 부상과 함께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삼성의 후반기 성적은 26일 현재 23승25패(승률 0.480)로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는 29승18패(승률 0.617)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현대가 잘한 면도 있지만 삼성이 큰 부진에 빠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란히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과 현대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이들의 운명을 또 다시 점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후반기 승률을 전제로 하면 삼성은 2승3패, 현대는 3승2패를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삼성은 게임 차 없이 승률에서 가까스로 앞서 대망의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매직넘버 '4'가 무의미해진 현 시점에서 삼성이 우승하는 최선책은 현대를 의식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일이다. 삼성이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삼성팬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26일 선발투수

롯 데 이상목-삼 성 전병호(사직)

한 화 유현진-S K 세라노(대전)

현 대 전준호-두 산 랜 들(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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