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의 해임으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상하이방(幇)에 대한 견제가 노골화됨에 따라 중국의 차기 권력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천 서기는 장쩌민의 정치거점인 상하이시를 책임진 최고위 간부로 '상하이방의 황태자'로 일컬어졌던만큼 이번 천서기 해임은 상하이방을 향한 도전장이자 승부수로 해석되고 있다. 당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취약한 권력기반으로 인해 내년 가을로 예상된 1 7기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상하이방 인맥을 쓸어내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었다. 장 전주석이 퇴임후에도 자신의 직계인사를 대거 권력 핵심부에 포진시킨 채 막후 실세로군림해온 탓이다. 후 주석은 지난 2002년 16차 당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장 전 주석으로부터 당총서기직을 물려받았지만 자신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8명중 실질적인 자신의 계파는 오로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한명 뿐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권력기반이 매우 취약했다. ◇힘잃은 상하이방 = 일단 부패척결을 조화사회 구현을 위한 국정시책 제1과제로 누차 언급해온 후 주석이 천 서기를 비리 혐의로 굴복시킨 만큼 천 서기 교체는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후 주석의 일련의 치밀한 권력강화 드라이브로 인해 상하이방 세력은 지도부의 전면 개편이 예상되는 내년 가을 제17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재결집 의지가 크게 꺾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쩌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던 상하이방은 힘을 잃고 후 주석의칭화(淸華)대 출신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인맥 주변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측된다. 상하이방의 핵심인 황쥐(黃菊) 부총리 자신도 이미 각종 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또다른 상하이방의 거물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주변의 비리 파문으로 숨통을 죄이고 있다. 장쩌민을 대신해 상하이방 맹주 역할을 해오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도 장쩌민과 다소 거리를 두면서 후 주석에게 다가가는 중도적 입장에 선지 오래다. 후 주석은 이들 상하이방 세력을 당 핵심부에서 정리하고 현재 주로 지방 서기나 성장에 포진하고 있는 자신의 직계 인맥들을 중앙으로 입성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을 차례차례 진행중이다.
◇차세대 상무위원은 누구 = 후 주석은 이런 구도하에 내년 17대에서 공청단 인맥들을 대거 정치국 상무위로 불러들여 자신의 정치적 구상을 안정적 권력기반하에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8명이 60대인 현 상무위원들의 연령으로 볼 때 대폭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리 관련설이 나오고 있는 황 부총리나 자 주석, 71세의 뤄간( 羅幹) 중앙정법위 서기가 우선적인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무위에 진입할 5세대 선두 주자로는 리커창(李克强.50) 랴오닝(遼寧)성 서기, 왕치산(王岐山.57) 베이징(北京) 시장, 보시라이(薄熙來.56) 상무부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그간의 업무능력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보여주면서 4세대 지도부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장쑤(江蘇)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56),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진핑(習近平.53), 충칭(重慶)시 당서기 왕양(汪洋.51), 칭하이(靑海)성 당서기 자오러지(趙樂際.49) 등도 후보로 꼽힌다.
5세대 주자들은 크게 후 주석의 직계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을 일컫는 ' 단파(團派)'와 혁명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으로 나뉜다. 리커창, 리위안차오, 왕양 등이 단파로 분류되며 왕치산, 보시라이, 시진핑 등은 태자당 계열이다.
홍콩 시사월간지 '개방(開放)'은 중국공산당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9명에서7명으로 줄이면서 자 주석, 황 부총리, 뤄 서기,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위 서기 등 4명이 탈락시키고 쩡 부주석 계열의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과 후 주석의 최고 직계인맥인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를 새로 상무위원에 포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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