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57) 감독이 28일 취임 10주년을 맞는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자그마한 식당 주인 아들로 태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믿기지 않는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웽거 감독의 지도력을 집중 조명했다.
알렉스 퍼거슨(65) 감독이 여왕으로부터 '경(卿)'으로 불릴 만큼 존경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무려 스물 한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같은 영국인으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반면 콧대 높은 '종가 축구계'에서 온갖 차별을 극복하고 외국인 지도자로는 사상 처음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제패한 데 이어 '불패 우승'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웽거 감독이야말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웽거 감독은 서른 한 살 때인 1980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프랑스 칸에서 유소년팀을 지도하던 그는 1987년 AS 모나코를 프랑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각광받기 시작했다.
1996년 9월 웽거 감독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그 전까지 브루스 리오치 감독이 맡고 있던 아스날은 대표적으로 지루한 경기를 하는 팀이었다.
무조건 지키고 보자는 수비 축구는 광적인 런던 팬들을 짜증나게 했다. 하지만 웽거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댔고 타성에 젖어있던 아스날의 주축 선수들을 차츰 변모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8년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잇따라 제패한 뒤 1999년엔 자국 출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를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데려오고 로베르 피레스, 파트리크 비에라 등 프랑스 선수들로 라인업을 짜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절정의 시기는 2003-2004년 시즌. 아스날은 내로라하는 팀들로 가득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38경기를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웽거 감독의 재임 기간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4회 우승으로 맨유에 못지않은 명문팀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아직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는 입을 맞추지 못했다. 2005-2006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석패한 쓰라린 기억만 남았다.
경제학 석사 출신인 웽거 감독은 텃세 심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흔치 않은 외국인 사령탑으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으로 사상 처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맡아 두 번이나 월드컵을 치른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58) 감독이 벤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에릭손 감독은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감독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 자리가 어떤 나라, 어떤 리그가 됐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와 미국, 자메이카 대표팀을 맡았고 인터밀란(이탈리아), 웨스트햄(잉글랜드) 등의 클럽을 지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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