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자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가 연타석에서 대포를 쏘아 올리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노리는 이승엽 추격에 불씨를 댕겼다.
우즈는 2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 경기 1회말 2사 1루에서 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1로 쫓긴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려 38호와 39호를 차례로 기록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40호 홈런을 때린 이후 대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승엽과 간격을 단 1개 차로 좁혔다.
이날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된 이승엽은 11경기가 남아 있어 16경기 남은 우즈에게 막판 추월을 당하며 홈런왕을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삼성 소속이던 지난 1997년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지만 이듬 해 42개의 홈런을 친 우즈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그러나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며 3년 연속 최고의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2002년을 끝으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우즈도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둘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최고의 거포 경쟁을 계속해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주니치가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무사 1, 2루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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