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송이 두고 "봉화는 울고, 청송은 웃고"

송이 생산 농가들이 태풍 산산에 웃고, 울고 있다.

태풍 산산이 비껴간 봉화군은 강우량 부족으로 송이 생산량이 저조한 반면 태풍 산산의 길목에 있었던 포항과 영덕, 청송군 등은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풍부해 송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전무종 봉화군 산림경영과장은 "일반적으로 포항과 청송군 등은 송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데 올해는 태풍 산산이 지나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송이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봉화지역은 하루 평균 100㎏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6일 산림조합 공판물량은 포항 1천59㎏, 영덕 2천48㎏, 청송 785㎏, 봉화 17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포항(132㎏)은 10배, 영덕(1천609㎏), 청송(441㎏)도 1.5배 이상 늘었지만 봉화(351㎏)는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오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봉화읍 소재지와 춘양면 일원에서 열리는 봉화춘양목 송이축제에서 '봉화송이'는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축제기간동안 송이채취체험을 해야 할 봉성면 운봉리 일대 야산에 송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사정이 이렇자 지역 상인들은 주문 물량과 축제준비를 위해 인근 지역에서 송이를 반입해 되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송이 판매상은 "봉화송이가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는 국내산으로 팔 뿐 봉화송이로 속여 팔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 따르면 "봉화송이는 다른 산지에서 생산된 것에 비해 송이향이 5배나 높다."며 "봉화송이는 향기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 관계자는 "수입송이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을 표기 할 경우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내년부터 지역표시제가 시행되면 봉화송이 구입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