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남은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주'로 달려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전형에서 1차 합격자 500명에 이름을 얹은 김회란(32·여·대구시 국제협력과 근무) 씨는 '도전 정신'이 지원동기라고 말했다. 3살 된 딸과 4살 된 아들을 둔, 정신없이 바쁜 맞벌이 주부지만 김 씨는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꼭 우주인이 돼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도전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김 씨는 1차 전형인 3.5km 마라톤, 그리고 영어·상식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너무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마라톤 대회준비를 위해 꼬박 두달동안 동네 피트니스 클럽에서 '살았다'. 28분 내에 3.5km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 시험통과를 위해서였다. 상식시험 준비와 관련, 과학분야에 대해서까지 공부를 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36)도 힘이 됐다.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고 했더니 남편이 운동화를 사 놨더라구요." 김 씨는 묵묵히 자신의 도전과정을 지켜봐 주며 응원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주인 선발 업무를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500인에 든 인원은 모두 13명. 김 씨는 지역의 통과자 중 홍일점이다.
28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되는 종합평가가 시작된다. 신체검사와 신원조회, 제출서류 심사 등을 통해 또 다시 300여 명을 선정한다. 김 씨는 우선 300인에 선정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후 이 300인이 또 다시 연말까지 이어지는 2, 3, 4차 전형에 도전한다. 최종 선발되는 '우주인'은 단 2명이다.
"최후의 2명에 선발될 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에게 엄마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대구 아줌마'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그는 국제교류와 협력에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최종 선발된 2명의 우주인 후보는 내년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약 15개월간 기초 및 고등 훈련을 받고, 그 중 1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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