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열었다.
강 대표는 27일 '한나라당이 나가야 할 길'이란 제목으로 열린 한나라포럼 특강에서 "내부 인사들끼리만 모이면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며 "한나라당과 외부인사가 한데 모여 진정한 의미의 참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는 이어 "서울시의 경우 시의원 100%(비례대표 4명 제외)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사고 쳤다.' 하면 전부 한나라당일 수밖에 없다."며 "내부 경각심과 외부 참신함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계개편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민심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여당이 추진하는 정계개편은 그것처럼 되지도 않을 뿐더러 국민들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계개편은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뜻이 맞는 여러 정파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므로 현재로서는 세부 방식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들에게 상임고문 등 당무를 주자'는 당내 일부 의원들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현행 당규상 대선 예비 후보는 대선 240일 전 상임고문으로 하게 돼 있는데 그러려면 내년 3월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각 대선 주자들도 당장 당직을 맡아 당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밖에서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계개편과 관련한 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측근인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의 생각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향후 당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으로 보지만 열린우리당 주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 정책이나 이념을 같이하는 제 정당의 통합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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