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소나무숲을 아시나요?" 달성군 4년째 사업 전개

가창 행정·유가 가태·논공 북리 3곳 가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소재지를 지나 15분쯤 달려 찾은 행정리 한 조그마한 마을. 10여 호 남짓한 이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그윽한 솔내음이 코 끝에 스친다. '소나무숲'의 향연이었다.

야트막한 산마루엔 저마다 푸르름으로 치장한 소나무들이 구불 구불한 긴 가지를 뻗어 손짓했다. 마치 그림속 풍경을 찾은 듯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친숙한 나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나무는 아픔과 함께 살고 있다. 소나무가 싫어하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국내 기후사정은 물론 솔잎혹파리와 재선충병 등 각종 병해충들의 위협 때문이다.

이런 고사 위기에 처한 우리 소나무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불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매년 역내 '우량 소나무림 보존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2002년 시작한 이 사업으로 달성군내 31.67ha의 소나무숲이 '명품 숲'으로 거듭나게 됐다. 대구의 '허파'가 더욱 강해지게 된 셈.

달성군이 지난 4년동안 공을 들인 소나무숲은 모두 3곳. 대구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와 유가면 가태리, 논공읍 북리 일대 소나무숲을 보존하기 위해 8천여만 원을 들였다. 이 지역에는 소나무 외의 관목과 잡목들은 모두 제거하고, 병충해 방제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소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고 있다.

달성군 채수묵 공원녹지과장은 "더 늦기 전에 우리 고유의 소나무숲을 지켜내기 위해 나서게 됐다."며 "매년 소나무숲 보존 지구를 선정, 달성군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이들 소나무 숲을 잘 보존한 뒤 공원화해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전국을 대표하는 웰빙명소로 가꾼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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