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기상기구 "태평양에 엘니뇨 조짐"

적도 부근 태평양의 기후 패턴이 지난 한두달 사이에 엘니뇨로 발전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6 일 밝혔다.

그런 경향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몇 개월 사이에 흩어져 없어질 가능성도 조금은 남아 있다고 WMO는 덧붙였다.

엘니뇨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이상 기후를 초래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홍수 또는 가뭄, 브라질.아프리카.호주에는 극심한 가뭄, 중태평양에는 극심한 폭풍우,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을 가져오기도 한다.

WMO에 따르면 지난 7월말 남미 연안의 해수 온도가 따뜻해지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적도 부근의 중태평양 및 서태평양 지역의 해양 및 대기 패턴이 초기 단계의 엘니뇨에 전형적인 조건을 닮기 시작했다. 적도 부근 중태평양에서는 해수 표면온도가 정상보다 1℃이상 더 높아지는 한편으로 무역풍은 약화되었다.

WMO는 "현재 진화 양상을 볼 때 전형적으로 엘니뇨의 영향을 받는 지역들에서는향후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 상황은 앞으로 1∼2개월 사이에더욱 분명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도 21일 "지난 5월 이후 적도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0.5∼1.5도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수온 상태는 이번 겨울철 엘니뇨로 발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엘니뇨가 발생했던 1997∼1998년 겨울에는 전세계적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설과 한파로 100여명이 숨졌고 인도에서는 폭염과 한파로 2천430명이 사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뎅기열로 380여명이 숨지고 약 24만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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