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이라크전, 테러악화 안시켜"

아프간-파키스탄 갈등도 부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전이 전세계적으로 테러를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토대로 한 보도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 문제의 보고서 내용을 추측해 이라크전이 실책이었던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이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을 해치길 원하는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 우리를 덜 안전하게 했다고 믿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월의 중간 선거를 언급하면서 기밀로 분류된 보고서 내용이 유출된 것은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 정보 보고서 일부를 비밀 해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출 사고가 있을 때 마다 비밀 해제를 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고 본다" 고 전제한 뒤,그러나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으로 하여금 국익을 해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비밀을 해제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스스로 읽어보되 추측들은 하지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로이터는 한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 이 정보 보고서가 수일내 일반 공개용 버전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도와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공격을 물리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의 성공에 필요한 힘겨운 일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지만, 우리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추적과 탈레반 무장세력 소탕을 둘러싸고 아프간과 파키스탄간에 갈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그 반대"라며 "우리는 더없이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암약하고 있는탈레반과 알 카에다 요원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형제"라고 지칭하면서도 파키스탄의 이슬람 종교학교 마드라사가 증오를 가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카르자이와 무샤라프 두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들 나라와의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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