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안동국제탈춤축제' 개막일(29일)이 다가올수록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회원들이 바로 그들. 특히 임형규(53) 회장과 기능보유자 이상호(61)·김춘택(58) 씨 등 3명의 감회는 남다르다.
임 회장은 "전통 탈춤이 축제를 통해 보급이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탈춤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면이 있다."며 "준비 안된 외국단체를 부르다보니 마스크댄스가 아닌 포그댄스로 변질돼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연희돼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위성을 폭로하는 피지배계층인 서민들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상호 씨는 "당시 지배계층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비판과 풍자가 주를 이루지만 그 속에 익살과 해학이 숨겨져 재미도 있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다른 탈춤과 달리 연극적 요소가 많이 함축돼 있는 것이 특징. "춤추면서 지껄이는 재담과 화나고, 찡그리고, 비웃는 등 다양한 얼굴표정을 유심히 살펴야 이해하기 쉽고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김춘택 씨는 하회탈놀이는 보는 방법을 알면 더 재미있다고 조언한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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