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보면 과음이나 과식 혹은 사고로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때 당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모아봤다.
■화 상
화상부위를 재빨리 찬물에 담가 3-5분간 두는게 좋다. 얼음찜질은 하지 않도록 하며 소주나 된장 약 연고등을 바르지 않는다. 옷이 피부에 단단히 붙어있지 않으면 옷을 벗겨낸다. 옷이 피부에 들러붙은 경우는 제거하지 않도록한다.수포(물집)는 그대로 두고 화상부위는 가능하면 깨끗한 것으로 덮어준다. 옷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멈춰서서 누워 바닥에 구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주위 사람들은 물을 붓거나 담요 등으로 덮어서 불을 꺼준다.
■전기 감전
우선 전원을 차단한다. 맨손으로 환자를 만지지 말고 마른 나무막대를 이용하여 환자를 전원에서 떼어낸다. 바닥에 떨어진 전선 등은 건드리지 말고 전력회사나 소방서에 연락을 취한다. 아주 고압인 경우에는 어떠한 것이라도 전류를 통하게 할 수 있으므로 환자 가까이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전기화상은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물질을 삼켰을때
가끔 유기인산제(농약류),석유류,수면제나 화장실,부엌등에 있는 세척제나 표백제(산,알칼리등이 포함)를 모르고 실수로 먹고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있다. 증상에 관계없이 모든 중독환자는 반드시 가까운 응급실로 빠른 시간내로 이송을 하는 것이 좋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물, 우유 등을 먹이지 말아야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이나 염산 양잿물 석유류를 마셨을경우 토하게 하지말고 기도를 확보한뒤 응급실로 가야한다. 응급실로 갈때는 반드시 독극물 용기를 가져간다.
음식덩어리가 목에 걸리거나 동전 단추등을 삼켰을 경우 호흡이 이상하거나 입술이 파래지며 까마위 울음소리 같은 숨소리를 낼때는 기도가 막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에 가야한다. 스스로 기침해 뺕어내려 할때는 내버려둬야한다.
■ 출혈
코피가 날때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아야한다. 이렇게하면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면서 다른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몸을 구부린다. 그런다음 코를 엄지와 검지의 중간부분으로 10분 이상 꽉 쥐고 압박해 주면 출혈은 대부분 멈춘다. 코위에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것도 좋다.
칼로 베이거나 부딪혀서 또는 넘어져서 출혈이 있는 경우 상처가 작으면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고 출혈이 멈출때 가지 깨끗한 천으로 감싼후 누른다. 상처가 깊거나 벌어진 경우는 꿰매야 하므로 의사와 상의한다. 출혈이 심한 경우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깨끗한 천으로 감싼후 압박한다. 사지의 출혈은 사지를 심장위치보다 위로 올려 준다. 담요 등으로 덮어서 저체온증을 예방해 주는 것이 좋다.
■눈을 다쳤을때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최소한 15분 이상 물을 부드럽게 뿌려준다. 손상된 눈을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말고 약이나 연고를 바르지 않는다. 눈에 박히거나 달라붙은 물체를 제거하지 않는다. 의사의 진료를 받을때까지 아프거나 다친눈을 종기컵등로 덮어준다. 눈이 아프거나 다친경우 대부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한다.
■ 머리를 다쳤을때
머리 목이나 척추를 심하게 다쳤을때 환자를 옮기거나 움직이지말고 구급대원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몇분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119나 1339로 즉시 도움을 요청한다. 머리를 다치고 다음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옮긴다. *의식을 잃은 경우 *2시간 이상 조는 경우* 잠에서 깨기 힘든 경우 *계속해서 두통과 구토가 있는 경우 *신체 일부를 움직일 수 없거나 움직이는데 불편이 있는 경우 *경련이나 발작을 하는 경우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경우다.
■ 열이 날때
너무 덥게하지 말고 방의 온도를 20'C 정도로 서늘하게 해준다. 습도를 낮추고 방안의 공기를 충분히 환기시키도록한다. 또 옷을 껴입기 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조금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리차등을 많이 마셔 탈수를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거즈나 수건을 미지근한 물에 적셔서 피부에 골고루 문질러 주면 열을 발산시켜서 내려가게 한다. 해열제를 먹은 후에 금방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다시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곤란하다. 해열제는 4-6시간 간격을 유지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뼈가 부러졌을때
심각한 2차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옮기거나 움직이면 안된다. 흔히들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만지거나 꺾어보는 경우가 많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다친 부위에 나무판자 골판지 책등으로 대고 천이나 붕대로 묶어 고정한다. 얼음찜질도 도움이 된다.
▶벌에 쏘인 경우
침이 박혀 있을 때 핀셋 등으로 찝어서 빼내려고 하지말고 신용카드나 전화카드 등으로 밀어내듯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쏘인 부위는 감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준다.
얼음주머니를 수건 등에 싸서 대어주면 통증과 부종도 줄여주고 독의 흡수도 지연시켜 줄 수가 있다. 호흡곤란등의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병원으로 옮겨야한다.
▶뱀에 물린 경우
당황하여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며 물린 부위서 10cm정도 위를 묶어준다.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며 동맥혈이 막힐 정도로 너무 꽉 묶는것은 좋지않다. 손가락 한개가 들어갈수 있도록 묶는다.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칼로 절개하는 것 등은 요즈음은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해서 권장 하지 않는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에 오도록 고정시켜 병원에 가도록 한다.
▶ 개나 들짐승에게 물린 경우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물린 경우는 광견병 예방주사 접종여부를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것이 좋다. 야외에서 들짐승에게 먹이를 주다가 물린 경우에도 광견병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개 이외에도 야생너구리나 박쥐에게 물리면 광견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어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큰 병원으로 가서 상담을 받도록한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도움말: 최우익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교수, 이경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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