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본향 미국 메이저리그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2006시즌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동부지구)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미네소타 트윈스(이상 중부지구·2위 팀은 와일드카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서부지구) 등 4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가 이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서부)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중부)가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서부지구 2위 LA와 동부지구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벌이는 와일드카드 싸움도 볼만하다.
▷박찬호 플레이오프 첫 등판하나=한국 야구의 자존심 박찬호가 플레이오프에서 첫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13년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례도 등판한 적이 없다. 박찬호는 소속 팀 샌디에이고가 서부지구에서 우승하거나 와일드카드 확보가 확실시 돼 생애 첫 플레이오프 등판을 꿈꾸고 있다. 샌디에이고(85승72패)는 다저스(83승74패)에 2게임 차로 앞서 있고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필라델피아(82승75패)에 1게임 차로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출혈 부상을 딛고 지난 24일부터 팀에 합류한 박찬호는 앞으로 선발 대신 불펜으로 나설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박찬호를 포스트시즌 때 불펜으로 중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뉴욕 '지하철 시리즈' 성사되나=2000년에 이어 다시 한번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월드시리즈를 펼치는 '지하철 시리즈(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과 메츠의 셰이스타디움이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음)'가 성사될 것인가. 내셔널리그의 메츠와 아메리칸리그의 양키스는 일찌감치 각 리그의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와 리그챔피언쉽을 통과하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 올 시즌 양키스는 95승62패(승률 0.605), 메츠는 93승64패(0.592)으로 각 리그에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들 두팀이 월드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2000년 '지하철 시리즈'에서는 메츠가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승승장구했으나 양키스에게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디트로이트 돌풍은 어디까지=만년 하위 팀 디트로이트가 올 시즌 짐 릴랜드 감독 부임 후 대변신,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막판 미네소타의 거센 추격으로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2위로 떨어지더라도 와일드카드 1위는 확정된 상태다.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것은 1987년 동부지구 소속으로 지구 우승을 한 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5년 연속 90패 이상을 기록했고, 2003년에는 43승119패로 아메리칸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패 기록까지 수립하는 치욕도 겪었다. 중부지구에서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밀어낸 디트로이트의 돌풍은 플레이오프에서 계속될 것인가.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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