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을 하다가 기내에서 식사 도중 받은 티스푼 세트를 몰래 가져간 70대 할머니가 20여년만에 항공사로 사과편지와 티스푼 값을 보내왔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산에 사는 이모(여)씨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로 흰색 편지봉투에 한 장의 편지와 함께 1만원권 소액환을 동봉해 보내왔다.
이씨가 편지와 소액환을 보낸 것은 20여 년 전 미국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가다 티스푼 세트를 몰래 가져갔는데 그동안 잊고 지내다 뒤늦게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껴 사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씨는 편지에서 자신을 '칠십세가 넘는 여자로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해결하여야 할 것을 해결하려고 펜을 들게 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편지에 따르면 이씨는 20여년전 (처음으로) 미국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탑승했을 때 비빔밥 기내식사와 함께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는 티스푼 세트 2벌을 받았는데 탑승기념으로 승무원 허락없이 가지고 나왔다.
이씨는 바쁜 생활 속에 그동안 이런 사실을 잊고 살아왔는데 최근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고 사죄하는 마음을 항공사에 전달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항공사를) 찾아뵙고 사죄드려야 마땅하지만 이렇게 서신으로 사연을 드리게 돼 용서하기 바란다"며 "동봉한 소액환이 그 값(티스푼 세트)이 되겠는지는 모르겠지만 받아주시고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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