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육상, 이신바예바 4m70…류시앙 역전질주

정순옥 멀리뛰기 한국기록 2개..100m 한국기록 도전은 실패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달구벌에서 화려한 고공쇼를 펼쳤지만 세계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은 마지막 14m를 남겨두고 거짓말 같은 역전 질주를 펼쳐 옛 우상이자 라이벌인 알렌 존슨(미국)을 따돌렸다.

이신바예바는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70을 넘은 뒤 4m80에 도전했으나 세 번 모두 바를 건드렸다. 이신바예바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자신의 세계기록(5m01) 경신을 욕심냈지만 31㎝나 모자랐다.

이신바예바는 타티아나 그레고리에바(호주.4m58)를 빼고 다른 6명의 선수들이 모두 실패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뛰지 않았다.

처음 4m58에 바를 걸어놓고 첫 도약에 나선 이신바예바는 가볍게 성공한 뒤 그레고리에바가 4m63에 실패하자 4m70에 도전했다.

첫 도약에서 실수를 한 이신바예바는 4m70을 2차 시기에서 통과한 뒤 다시 10㎝를 더 높였으나 처음엔 내려오다 바를 건드렸고 2, 3차 시기에도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기록(4m05) 사냥에 나선 최윤희(원광대)는 3m70을 넘고 3m90으로 바를 높였으나 넘지 못했다.

류시앙은 남자 110m 허들 레이스에서 스타트가 늦어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까지도 존슨에게 뒤졌으나 마지막 허들을 넘은 뒤 결승선까지 남은 14.02m에서 놀라운 스피드를 뿜어내 13초14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챔피언 존슨은 류시앙에 불과 100분의 2초 뒤진 13초16.

류시앙은 '스타트는 결코 빠르지 않지만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가장 빨라진다'는 자신의 말처럼 짜릿한 역전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은 자신의 한국기록에 0.2초 모자라는 13초91에 그쳤다.

정순옥(안동시청)은 여자 멀리뛰기에서 하루 두 개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정순옥은 2차 시기에서 6m55를 뛰어 팀 선배 김수연(안동시청)의 종전 한국기록(6m53)을 2㎝ 늘린 뒤 4차 시기에서는 무려 13㎝를 더 뛰어 6m68로 두 번째 한국기록을 세웠다.

27년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 경신에 도전한 전덕형(충남대)은 10초68에 그쳤다. 1위는 10초21을 기록한 레너드 스콧(미국)이 차지했지만 9초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월러스 스피어맨(미국)은 남자 200m에서 역대 세 번째로 빠른 19초65를 기록했다.

스피어맨의 기록은 1996년 수립된 이후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마이클 존슨(미국)의 세계기록(19초32)에 불과 0.33초 뒤진 것으로 지난 7월 하비에르 카터(미국)가 찍은 19초63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빨랐다.

여자 100m에서는 토리 에드워즈(미국)가 11초35로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미국.11초71)를 꺾고 우승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홀름(스웨덴)은 2m30을 뛰었으나 세계기록(2m45)과는 격차가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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