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구·경북은 '축제 무드'에 젖어 있다. 주 5일제에다 3일 개천절까지 겹치는 황금연휴를 맞아 맑은 가을하늘 아래 지역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풍성함과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철도역에는 29일 오후부터 벌써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시작된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가 10월 8일까지 대구 신천둔치를 밝히고 있고 29일부터 '2006 컬러풀 대구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6'이 개막, 깊어가는 가을 흥취를 더해주고 있다.
'2006 컬러풀 대구페스티벌'은 29일 오후 7시 신천둔치 주 무대(대봉교~희망교)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일까지 신천둔치 및 동성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에 이어 열리는 주제 공연 '여기는 대구다!(부제 아버지의 무지개)'가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대구시립예술단 7개단체가 공동으로 꾸미는 '여기는 대구다!'는 노래와 연기, 영상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5대에 걸친 '아버지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07년 국채보상 운동에 참가한 1대에서부터 1919년 3.1운동에 참가한 2대, 해방과 6.25 등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3대, 1960년 2.28 학생의거에 참가한 4대를 거쳐 현대를 사는 5대 이 씨에 이르기까지 한 가족사를 통해 대구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를 조명해보는 시간.
'노란샤스의 사나이', '빨간구두 아가씨', '난 알아요' 등 가요와 판소리 '국채보상가', 가곡 '목련화', 동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 우리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23곡의 노래와 각 시대의 영상 자료가 시계 바늘을 과거 속으로 되돌린다.
안동에선 '양반의 멋과 흥'을 주제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2006'이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문화관광부가 5년 연속 '최우수 문화 축제'로 선정할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회탈춤과 통영 오광대 등 한국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우리 탈춤 뿐 아니라 전세계의 탈놀이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러시아, 폴란드,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와 멕시코, 코스타리카, 중국, 일본 등 15개국 17개 탈춤 공연팀이 참가해 각국의 특색있는 탈춤문화를 소개한다.
한편 영주 남원천 둔치에서는 29일 풍기인삼축제가 개막돼 10월 3일까지 개삼터고유제·청소년락페스티벌·인기가수공연 등 프로그램으로 열리고, 봉화(체육공원 등)에서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송이축제가 열린다.
또 경산에서는 29일 오후 6시 남천둔치에서 '대추축제'가 개막돼 대추아가씨선발대회, 초청가수공연 및 시민노래자랑 등 프로그램으로 30일까지 이어지고,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준비하는 '보문호반축제'가 마술쇼·기네스대회·호반가요제·초청가수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귀성전쟁'도 시작됐다. 29일 오후 들어 대구·경북지역 주요 고속도로 나들목에는 명절을 쇠러 오가는 차량들로 평소보다 교통량이 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소보다 1만여 명 많은 6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일에는 주말 이용객과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표는 대부분 동난 상태"라고 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은 KTX 운행이 크게 증편되고 업체들의 예비 차량이 투입되면서 각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편은 아직 충분한 상태. 그러나 열차로 갈 수 없는 울산, 전주 등지로 향하는 차편의 경우 몰려드는 승객으로 빈자리가 거의 없는 상태다.
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연휴 동안 하루 평균 35만 5천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성묘차량과 귀갓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난해 추석보다 4.2% 늘어난 44만 7천 대가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달·최두성·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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