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 산 좋아하는 아내와 가야산 등반

연애시절에는 유달리 산을 좋아하는 아내를 따라 등산도 자주 다녔다. 비슬산, 매화산, 황악산 등을 오르면서 우리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곤 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는 아들을 키운다고 바빴고, 나 역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아내가 좋아하는 등산을 거의 가지 못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가야산에 오르기로 했다. 백운동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의 길 주변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었다. 국내 최초의 야생화 전문식물원인 '가야산 야생화식물원'에서는 야생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아내는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하며 단둘이 등산을 오니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는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만 시간을 내고 양보를 했으면 아내를 기쁘게 해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정상에 올라 준비해 온 점심을 먹으며 산허리까지 피어오른 구름을 감상했다. 두 손을 꼭 잡고 산을 내려오면서 그동안 서운했던 일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 양보와 배려를 하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여보, 사랑해! 우리 더욱 즐겁게 살자!

정기태(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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