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38·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사진) 씨는 오늘도 점심을 먹자마자 자동차 핸들을 잡는다. 학습지 가정교사를 한 지 7년. 이젠 웬만한 고참이다. 김씨가 학습지 가정교사를 하게 된 동기가 무척 특이하다. "신학대학원까지 나왔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쪽을 접고 1년 동안 부모님 농사일을 도왔어요. 하지만 배우자를 찾아야 하는데 누가 농사일을 좋아하겠어요. 결국 형수의 권유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결혼하기 위해 이 길로 접어든 거죠."
김씨가 이 일을 시작하던 1999년만 해도 남자 방문 가정교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때. 여성 직업이란 인식 때문에 남자만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힘들었다. "가끔 문전박대를 받거나 사춘기 여학생들이 남자 선생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가지더라고요. 예민한 나이 때라 농담도 쉽게 못했습니다. 무척 어려웠죠." 하지만 한두 차례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태도가 달라졌다. "부모님이 볼 때는 제가 좀 열성적이고 믿음직스러워 보인 모양입니다. 대부분 몇 번 본 뒤로는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무슨 일이든 스트레스는 따르기 마련. 김씨는 "이 직업도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별다른 투자 없이 시작할 수 있는데다 자기가 한 만큼 보상이 주어진다는 면에서 그는 적성만 맞다면 무척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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