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그 과정은 예년보다 쉽지 않았다.
올시즌 삼성은 주포 심정수가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 수술로 5월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 방을 터뜨려 줄 거포가 사라졌고 이후 조직력에 승부를 걸며 선두 경쟁에 끼어들었다.
시즌이 개막한 4월을 10승1무7패, 5월은 14승9패로 마감한 삼성은 6월9일 대구 현대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1위로 치고 나간 뒤 3개월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2위 그룹과는 최대 8게임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시즌 막판 현대에 1경기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여유를 잃지 않고 레이스를 운용한 결과 29일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1997년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명문구단으로서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이미 7월 말 현재 46승27패를 마크해 승패 차이를 '+19'까지 끌어올린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후반기에는 반타작만 해도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결과는 적중했다. 타선의 부침은 심했지만 항수(恒數)인 마운드만은 변치 않고 선 감독의 계산대로 움직였다.
1선발 요원 배영수가 부진했으나 팀 하리칼라(12승)와 제이미 브라운(10승) 두 용병 투수들이 선발에서 제 몫을 해줬고 전병호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맹활약 속에 10승을 올리며 숨통을 트여줬다.
9승1패, 31홀드를 올린 권오준은 시즌 내내 불펜을 지키며 막강 셋업맨으로 군림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사라졌지만 피로에서 회복한 뒤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46세이브를 올리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인 오승환도 돌직구를 앞세워 사자 우리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타격에서는 노장 양준혁이 독야청청 빛났다. 현재 팀에서 유일한 3할 타자(0.305)인 양준혁은 역시 팀내 최다인 79타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삼성의 타선을 홀로 책임졌다고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김한수와 진갑용도 각각 타점 54개, 47개를 올리며 양준혁의 뒤를 받쳤고 톱타자 박한이(타율 0.285 40타점)와 박진만(타율 0.284 64타점)도 톱타자와 5-6번 중심타자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SK와 LG를 상대로 13승 5패를 거둬 승수 사냥의 최대 제물로 삼았고 홈에서 39승23패의 높은 승률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3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삼성에 정규 시즌 1위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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