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에선 일과 중 담배 피우지 못한다

노동자들이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펴고 담배 한대를 뽑아 물며 이마에 흐른 땀을 닦는 모습을 최소한 호주에서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의 한 부처가 직원들에게 일과 시간 중 흡연 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이 같은 금연조치가 정부 내 다른 부처는 물론이고 호주 전역의 모든 작업장에도 곧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의 산업.관광.자원부는 오는 2일부터 일과 중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금연조치를 2천여명의 직원들에게 하달했다.

금연조치에 따르면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일과 중 담배를 피우는 게 전면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금지된다.

그 동안 호주내 모든 작업장에서 시행되던 전통적인 '흡연 휴식'이 완전 철폐된 것이다.

만일 직원들이 이 같은 금연조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벌칙을 받게 되며, 계속해서 금연조치를 어길 경우는 해고될 수 도 있다.

이와 관련, 산업.관광.자원부의 한 간부는 직원들의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라면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는 데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직원들로 하여금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으며, 이미 금연 세미나 등도 여러 차례 개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의 흡연문제 전문가인 로빈 리치몬드 교수는 호주내 모든 작업장에서 금연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용주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별도의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에게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흡연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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