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0월 1일 정부의 발표. '사회윤리와 질서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대상으로 퇴폐풍조 단속에 나선다.'
이날 이후로 가위와 바리캉, 30cm 자를 들고다니는 경찰이 머리 긴 청년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와 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어렵잖게 목격됐다.
'사회악과 퇴폐풍조를 일소한다.'는 미명 아래 자행된 일이다. 추석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이 땅의 젊은이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머리 긴 남자들은 경찰 검문에 걸리면 머리를 짧게 깎이고 훈방조치됐다. 머리 깎기를 거부할 경우 경범죄가 적용돼 즉심에 넘겨졌다. 더욱 우스운 것은 '외국인 장발족 입국불허' 방침까지 밝힌 것. 정부는 공항이나 항구에서 머리를 깎지 않으면 입국시키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국제적인 망신거리를 자초한 것이다.
여자들은 치마가 무릎 위 30cm 위를 넘어가는지 확인하는 경찰 때문에 수모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1972년 10월 말까지 8만 3천여 명이 머리를 깎이고 1만 2천여 명이 즉심에 회부됐다.
▲1904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출생 ▲2003년 KT, 국내기업사상 최대 규모 5천500여 명 명예퇴직 실시.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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