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 '빅3'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1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도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한나라당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양 주자를 중심으로 한 당내 '세불리기' 경쟁과 함께 주요 현안을 둘러싼 주자 간의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면서 조기에 대선국면으로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한나라당 주자들의 빨 빠른 대선 행보 착수가 유력 후보 부재로 곤혹을 겪고 있는 여권을 자극해 정치권 재편 움직임을 가속화 시킬지 주목된다.
독일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현지시간 30일) 오전 프랑크푸르트의 한 한식당에서 가진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한다"며 "한나라당이 정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국회 안에서 숫자가 적다 보니 야당의 한계를 느꼈다. 이제는 정권을 재창출해 잘 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며 대권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시장도 이날 포항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100일 민심대장정' 중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아직까지 대권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르면 연내에 경선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대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대선주자 간의 물밑 신경전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내륙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 "운하가 과연 필요한지 좀 더 조사하고 검토를 해 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대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 당이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대권 경쟁 조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대선이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대권 경쟁이 시작되면 우리 주자들이 서로 상처만 입게 되는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앞으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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