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 FC)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호 골을 작렬했다.
설기현은 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06-2007 프리미어리그 7차전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1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달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시즌 5차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2경기 만에 2호 골 맛을 봤다.
이날 골로 설기현은 벌써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79분을 뛰고 후반 34분 스티븐 헌트와 교체된 설기현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 모두에 선발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장대비 속에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설기현의 발끝에서 벼락같은 골이 터져 나왔다.
전반 1분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보비 콘베이가 옆에 있던 설기현에게 살짝 볼을 흘려줬다. 설기현은 주춤거리다 슈팅 타이밍을 놓친 듯 했지만 이내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중앙 쪽으로 공을 몬 뒤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그물을 갈랐다.
설기현의 발을 떠난 볼은 약 28m를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6차전 이후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설기현은 이후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레딩의 공.수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 2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콘베이가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겨갔다. 후반 6분에는 3년 연속 남미축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의 단독 드리블을 재치있는 태클로 저지하는 등 수세에 몰릴 때는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하며 팀의 시즌 두 번째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설기현은 후반 21분 상대 왼쪽 풀백 폴 콘체스키의 돌파를 막다 반칙으로 경고를 한 차례 받았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서 탈출해 보려는 웨스트햄의 파상공세 속에서 레딩은 설기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결국 리그 4승째(1무2패)를 챙겼다.
한편 오른 발목을 다친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는 포츠머스와 홈경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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