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영예의 향배는 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한화의 '괴물 신인' 유현진(19),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4),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24) 가운데 누가 더 돋보이느냐는 화제는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좌완 강속구 투수 유현진은 신인으로서 다승(19승6패)-탈삼진(202개)-방어율(2.27) 등 트리플크라운을 예약한 '괴물'이다.
올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3위 한화의 에이스 자리를 꿰찬 뒤 '전국구 에이스'로서 리그 간판선수로 떠올랐다. 일단 신인왕 타이틀은 떼논 당상이다.
20승을 달성했다면 이론의 여지가 없었겠지만 표를 던지는 기자들이 신인왕에 MVP까지 몰아줄지는 미지수다.
오른손 거포 이대호는 투고타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즌 내내 타격 컨디션을 잘 추슬러 사상 두 번째 타격 삼관왕(타율 0.337.홈런 26개.타점 88개)을 사실상 확정했다.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24년 만에 보는 '만능타자 타이틀'이지만 기록의 질이 조금 처진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국내프로야구에서 1995년 이후 100타점 미만이 타점왕에 오른 적이 없었고 1996년 이후 30홈런 미만이 홈런왕에 오른 적도 없었다. 롯데가 부진을 거듭하다가 7위에 머무른 것도 감점 요인이다.
우완 오승환은 역대 최고 소방수 가운데 하나라는 인상을 팬들에 뇌리에 남긴 데다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까지 세웠다. 성적은 47세이브(4승3패), 평균자책점 1.59, 탈삼진 109(이닝 평균 1.4개)개.
통상적으로 마무리 투수의 팀 공헌도는 선발투수나 중심타자보다 떨어지지만 불펜투수 의존도가 높은 삼성에서 핵심요원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얘기가 전혀 다르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고 오승환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는 점이 큰 이점이다.
유현진과 이대호, 오승환은 3명 모두 MVP 후보로 손색없지만 트로피는 하나뿐이기 때문에 나머지 2명은 커다란 아쉬움을 삼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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