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승환 아시아 최다 47세이브…기록 품질도 '최상급'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세이브 부문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한국신기록을 바꾼 오승환은 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세이브 1개를 추가, 시즌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스)가 지난해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세이브(46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5대 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 대타 전근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운 뒤 9회 세 타자를 깔끔히 요리하고 대망의 47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24)이 한 시즌 126경기에서 47세이브를 올린 것은 아시아 신기록의 기념비적인 성과와 함께 기록의 품질 면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승환은 1일까지 삼성이 치른 125경기 중 절반이 넘는 63경기에 등판했고 4승3패47세이브를 거뒀다. 팀이 거둔 72승 가운데 4승을 올렸고 나머지 68승 가운데 47차례나 경기를 마무리, 팀 승리를 책임진 경우가 51차례(71%)나 된다. 순수한 세이브만 따져도 팀 승리 기여도가 65%에 달한다. 세이브 찬스를 날린 것은 4차례로 세이브 성공률이 92%다.

지난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좌완투수 이와세 히토키는 60경기에서 46세이브를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의 바비 티그펜이 세운 57세이브다. 팀당 162경기나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티그펜은 그해 77경기에 등판, 대위업을 이뤘다.

일본의 이와세와 비교한다면 이와세가 57⅓이닝으로 게임당 1이닝이 채 안되게 던진 반면 오승환은 79⅓이닝으로 경기당 1이닝을 훌쩍 넘었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투입돼 1, 2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고 세이브를 챙긴 이와세와 달리 오승환은 선동열 감독의 계투 작전에 따라 셋업맨 권오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1이닝 이상을 확실히 책임졌다.

세이브와 팀 승리 기여도는 오승환의 기록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미국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5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들의 세이브와 팀 승리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LA 다저스의 수호신 에릭 가니에가 2003년 55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85승)의 65%를 책임진 게 최고다. 다음으로는 1993년 시카고 컵스가 84승을 거둘 무렵 53세이브를 올린 랜디 마이어스(63%)가 뒤를 잇고 있다. 티그펜은 1990년 팀이 거둔 94승의 61%를 맡았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브 투수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인 선수는 선동열 감독이다. 선 감독은 1997년 주니치 드래곤스 시절 일본 역대 3위인 38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당시 팀이 59승을 올려 선 감독의 승리 기여도는 64%나 됐다. 지난해 이와세는 팀 승리(79승) 기여도는 58%였다.

한편 1일 경기에서 삼성은 현대에 승리함으로써 현대전 4연패에서 벗어나며 '현대 징크스'에서 벗어났고 주포 심정수는 팀에 복귀, 첫 등판한 현대 정민태를 상대로 8회 시즌 첫 홈런(투런 홈런)을 뿜어내며 부활을 알렸다.

KIA는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나눠가졌고 두산은 SK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4위 KIA는 5위 두산에 0.5게임 차로 힘겨운 리드를 지키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더 자신있는 투구 위해 노력"

■오승환 소감=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좋은 팀에 있어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다른 선수가 우리 팀에 있었더라도 기록을 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런 기록을 깨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

■프로야구 수원 전적(1일)

삼 성 000 300 020 - 5

현 대 000 000 000 - 0

▷삼성투수=브라운(승), 오상민, 권오준, 오승환(이상 8회·세이브)

▷현대투수=김수경(패), 노환수(4회), 송신영(5회), 김민범, 정민태(이상 8회)

▷홈런=심정수 1호(8회2점·삼성)

롯데 5-3 KIA(더블헤더 1차전>

KIA 7-2 롯데

두산 2-0 SK(잠실)

■2일 선발투수

현 대 손승락-삼 성 정홍준(수원)

두 산 리오스-한 화 문동환(잠실)

S K 채병용-L G 정재복(문학)

KIA 이상화-롯 데 염종석(광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