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 문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대구지역의 화장률이 매장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화장률은 51.50%로 전년도 49.42%보다 2.08% 증가해 사상 최초로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섰다. 또 경북의 지난해 화장률은 43.30%로 전년도 37.39%보다 5.91%나 늘어나 전국 16개 시·도 중 화장률 증가세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화장률 증가세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52.59%로 전년도의 49.18%에 비해 3.95% 포인트 증가했다.
화장률은 주로 부산(74.8%), 인천(69%), 서울(64.9%), 울산(61.65%), 경기(60.27%) 등 도시지역이 높았던 반면 전남(27.2%), 충북(29.7%)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의 경우 묘지를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 노령 인구가 많아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률은 1970년 10.7%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38.3%, 2002년 42.5%, 2003년 46.4%, 2004년 49.2% 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10년이 되면 화장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울릉군화장장과 경주화장장 신·증축을 포함해 전국 14곳에 화장시설 신·증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와 열린우리당은 최근 당정협의를 갖고 각 지역마다 화장 수요를 자체 총족할 수 있도록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한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때 화장요금을 더 내도록 해 그 수익금을 복지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민·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화장시설 확충 대책을 마련하고 화장시설로 인해 지역간 갈등이 야기될 경우 복지부가 직접 중재·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내년에 45억 원의 예산을 확충해 ▷화장시설 국고지원 확대 ▷화장로 성능 강화 등도 시행키로 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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