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준비 중이라 로봇을 원래대로 만들어 보이지 못해서 어쩌죠?"
대구 성지중 박민우(15) 군은 작품을 보여주지 못해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박 군은 지난달 23일 한국과학문화재단 주관으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2006 전국청소년과학 탐구대회' 중학생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출전한 중학생 경쟁자 39명 가운데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수민 지도교사는 "민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도 같은 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탔을 정도로 일찍부터 과학에 재능을 보였다."며 "이번 대회 준비를 하면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소개했다.
박 군이 제출한 작품은 '환경지킴이 에너지 개발 로봇'. 과학상자 키트 재료를 활용해 만든 로봇은 키가 80c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현재는 화학 에너지를 많이 쓰지만 미래에는 태양력, 풍력, 해양에너지를 활용해야 하잖아요? 이 로봇은 그러한 청정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어요."
로봇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로봇의 몸체 앞쪽에 태양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했고 로봇 중앙에 있는 레이더로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레이더의 반도체 센서가 태양광에 민감하게 반응해 기상 상태 변수가 생겨도 미리 태양열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로봇 양 옆에는 4개의 풍차를 설치해 풍력발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하단부에는 해양자원을 얻기 위한 발전기를 설치했어요. 소형 엘리베이터가 로봇 몸체의 위 아래로 이동하면서 저장된 에너지를 날라줍니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박 군이 일찍부터 기계공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는 말이 절로 이해가 됐다.
그는 대회 당일 이런 복잡한 구조물을 완벽히 만들어 냈다. 대회에서 주어진 제한시간 3시간 이내에 로봇을 만들어 낸 것은 물론, 작품의 설명서를 작성하고 심사위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박 군은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공작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집중력도 늘고 꼼꼼히 작업을 준비하는 편"이라며 "앞으로 기계공학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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