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프리미어리그를 이끄는 명장들

설기현의 맹활약으로 국내 팬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는 강한 승부욕이 영혼을 지배하는 명장들이 버티고 있어 더욱 흥미를 더한다.

설기현의 레딩FC를 이끄는 스티븐 코펠 감독은 레딩의 돌풍으로 일약 주목받고 있다. 현역 시절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던 코펠 감독은 벤치에서 무표정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설기현이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을 때에도 좋은 감정을 숨긴 채 입을 다물고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도록 이끌어내고 강한 조직력을 구축, 레딩의 돌풍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에서 31승13무2패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승리하고 있을 때의 강인한 압박 수비로 승리를 굳히는 플레이 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너무 잘 알려진 명장. 뛰어난 안목으로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성장시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만드는 열정과 그들이 팀에 필요하지 않을 때 과감히 내쳐버리는 냉정이 동시에 깃든 노장 승부사다. 그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데이비드 베컴과 뤼트 판 니스텔루이를 내쳤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박지성을 과감히 영입, 그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과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명문 팀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탈바꿈시켜 정상에 이르게 했다. 프랑스인인 웽거 감독은 지루한 축구를 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아스날에 10년간 재임하면서 프랑스 스타들을 수혈, 공격시 전 선수들이 빠르게 달리면서 빠르게 패스하는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의 팀으로 바꿔놓았다. 뛰어난 스타들이 강하고 빠른 조직력으로 공격하는 아스날의 축구는 때로 찬탄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스페인인인 베니테즈 감독 역시 전형적인 '킥 앤 러시'를 구사하던 리버풀에 스페인의 재간많은 선수들을 영입,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공격수들에게 정확히 연결되는 롱 패스의 장점과 짧은 패스로 창의적인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동시에 심어 팀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치밀한 상대 연구와 그에 대응하는 전략, 스타 플레이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병술 등으로 항상 정상권 아래서 맴돌던 첼시를 최강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블랙번 로버스의 마크 휴즈, 포츠머스의 해리 레드냅, 아스톤 빌라의 마틴 오닐, 위건 어슬레틱의 폴 주얼, 볼턴 원더러스의 샘 알라디스 감독 등도 프리미어리그의 명장들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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