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백화점 수성점 정문을 들어서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신사가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고객을 맞는다. 젊고 이쁜 아가씨 직원들의 안내만 받아본 고객들이 주춤거리며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친절한 노신사의 환한 미소와 깍듯한 인사를 받고는 웃음으로 화답하게 된다.
동아 수성점 아르바이트 직원인 김일배(58) 씨. 지난달 30일부터 매장 입구에서 안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중구의회 의원, 주민자치위원, 한국복지정보통신위원회 사무국장 등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사람이다.
"일이라는 생각보다는 살아가는데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이번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백화점에서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하는 일이 참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호텔식 서비스를 지향하는 동아 수성점의 첫 번째 시도다. 앞으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한층 강화할 방침. 노신사 안내직원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 주말이나 세일기간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 수성점 영업지원팀 곽대훈 과장은 "수성점이 영앤뉴(Young & New)를 표방하는만큼 색다른 시도를 기획하게 됐다."며 "중후하고 편안한 노신사를 정문 입구에 안내직원으로 등장시켜 고객 만족도를 한단계 높이고자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일배 씨는 "백화점 정문에서 고객들을 처음 맞이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지고, 또 젊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첫날에는 허리와 다리가 아파 고생했는데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며 웃어보였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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