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한국추석 알아요. 쉬는날이 많아서 좋고요, 잠을 푹 자고 싶어요."
'코리안 드림'을 기대하고 온 외국 근로자들도 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저들만의 색다른 추석' 맞았다. 칠곡 상공회의소(회장 박노윤)는 2일 칠곡교육문화 복지회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잔치를 벌였다. 이날 잔치에는 (주)한비론 등 왜관공단에서 일하는 1천100여명의 근로자들중 250여명이 참석, 저 마다 나라의 독특한 차림새로 동료들끼리 덕담을 주고 받고 음식을 나눴다.
칠곡 천재어린이집 아이들의 앙증맞은 밸리댄스 등으로 시작된 이날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각국 대표들의 장기자랑대회'. 저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도 한때 주름잡았던 인물"이라며 숨겨둔 끼를 발산했다. 덕우실업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동포 김어금(여·35·연변) 씨는 "2년전에 돈벌러 한국에 왔으나 시부모에게 맡기고 온 아들 영민(12살)이가 너무 보고 싶다."며 "다행히 남편(서광일·37)도 지난해부터 수원에서 일하고 있어 한달에 한번 정도 서로 만나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농사를 짓다가 왔다는 송영자(여·40) 씨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돌아가면 집한채는 살 수 가 있다는 희망으로 일한다."며 친척에게 맡기고 온 아들(12)과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전화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칠곡상공회의소 박노윤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표정이 매년 밝아져 다행"이라며 "이들에게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을 느끼게 해주고 모처럼 동료들끼리 만나 회포를 푸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칠곡·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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