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이 풀려 올 추석이 좀 넉넉하지만 집과 논밭을 모두 댐 속으로 보내고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할지, 또 농사는 계속 지어야 할지 걱정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
부항댐 건설로 마을을 떠나야하는 수몰민 김모(66) 씨는 2대를 이어 살아오던 마을에서 어쩌면 마지막 추석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갖 생각이 다 든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수몰민 이모(68) 할아버지는 "농사를 대물림할 자식도 없는 상황에서 전답이 댐 건설에 편입돼 한편으론 속이 후련하지만 평생 짓던 농사를 안 짓고 뭘할까 하는 걱정도 앞 선다."고 했다.
김천 부항댐이 들어서는 부항면 유촌·신옥·지좌리와 지례면 도곡리 일대 280여 가구 주민들은 넉넉하지만 착잡한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댐 건설에 따른 수몰지 보상이 이달초부터 본격화되면서 이들은 올해말까지 꽤 넉넉한 보상을 받을 전망이지만 고향을 떠나야한다는 것과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부항면 김찬훈 부면장은 "집집마다 들뜬 분위기와 걱정이 겹쳐 수몰민들은 조용한 가운데 추석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부항댐 이복기(49) 보상대책위원장은 "주민반대 등으로 8년간 끌어온 댐건설인데다 수몰에 따른 실향과 바뀌는 생활상 등으로 기대 반 걱정 반이다."고 말했다.
부항면 전체 919 가구중 30여% 에 달하는 수몰지 보상 가구들은 대부분 60, 70세 노인들.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 부항댐 건설단은 전국 처음으로 보상금 관리에 실패에 없도록 수몰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생활설계상담을 해 주고 있다. 김기호 부항댐건설단장은 "준비없는 창업이나 사기 등으로 보상금을 통째로 날리는 사례가 많아 재무상담 전문기관에 무료 상담을 주선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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