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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로 14호분에서 신라시대 황금상감 유물 첫 발견

5, 6세기 신라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철제 말 안장과 허리띠 꾸미개 전면에 용과 새, 넝쿨 등 금·은 상감문양(표면에 미세한 금속선을 박아넣어 장식하는 기법)이 화려하게 입혀진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계림로 14호분 출토품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X-선 사진 촬영 결과 이 사실을 확인했다. 고대 금속 상감기법은 백제, 가야, 신라 등의 철제칼 등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났으나 전면을 귀금속 상감으로 꾸민 말안장, 허리띠는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투시사진에는 말 안장의 경우, 앞 가리개와 뒷 가리개의 쇠판 전면에 가는 홈을 낸 뒤 금선과 은선을 메워넣어 각각 2마리, 8마리의 용 문양을 좌우 대칭으로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허리띠 꾸미개는 은판을 덧댄 장식판 4개에 도깨비, 귀신, 식물넝쿨, 마주보는 새 등의 정교한 문양들을 새겨 넣었다.

이번 발견으로 신라에서 금·은 입사가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고대사회의 입사 기법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계림로 14호분은 1973년 대릉원 미추왕릉 지구 주변 경관 정비를 위해 발굴했던 고분들 가운데 하나로 서역 이란풍의 장식보검이 출토된 것으로 유명하다. 발굴 당시 보검 외에 말 안장과 귀신, 도깨비 모양 안장장식 등 2천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으나 아직까지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내년 하반기 보고서를 발간하는 대로 관련유물들을 공개할 방침이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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