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工團(공단) 확충 소문이 다시 들려오고 있다. 38만 평 크기의 '세천공단'(달성군 다사읍) 건설 절차는 근래 상당폭 진척돼, 잘 하면 연내 공단 告示(고시) 절차를 완료하고 곧 2천100억 원이 투입되는 기반조성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했다. 달성2차 공단 또한 계획 규모가 124만 평으로 확장되고, 달성3차 공단도 50만 평 크기로 건설이 추진된다고 했다. 공단 계획을 종합적으로 듣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市長(시장)이 바뀌면서 전체 틀을 재점검하느라 그런 게 아닐까 싶으나, 市勢(시세)가 외려 퇴보한다는 열패감이 넘쳐나는 참이라 희망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 공단 확충 계획들은 사실 거의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추진돼 온 것이다. 때문에 "역시 대구는 지난 10여 년을 그냥 흘려보냈다는 게 사실이란 말인가"하는 실망감 또한 가볍잖다. 세천공단의 경우, 대구시 담당자는 그 건설이 2년 전부터 추진됐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0년 전 위천공단 波動(파동)이 있은 후 바로 구상됐던 것이다. 말만 앞서 실천은 뒤늦어졌다고 볼 여지 또한 없잖은 계획인 것이다.
게다가 계획들이 이번엔 말대로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미심쩍은 면도 없지 않다. 달성3차 공단이 특히 그렇다. 이름만 바꿨을 뿐 그것은 '위천국가공단' 자리에 그것보다 앞서 수립됐던 '위천지방공단'건설 계획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을 흘려보내고서야 더 옛날의 계획을 다시 끄집어 낸 꼴이다. 국가공단을 막았던 부산'경남의 반대를 지방공단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壯談(장담)이 안 되는 것이다. 10년이나 묵히고 곱씹은 계획을 또 곱씹고 묵혀서는 시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계획들을 실행해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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