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극장가…관객 '대풍년' 누굴까?

10여편의 영화가 각축전을 벌이는 추석 시장에서 최후 승리자는 누가 될까.

사실상 이미 시작된 추석 연휴 영화시장에서'타짜'(최동훈 감독)와 '가문의 부활'(정용기 감독) 두 영화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짜'는 지난달 27일 개봉후 4일만에 80만명을 동원했다. 가문의 부활'은 이보다 한 주 빨리 개봉해 누적 관객수가 177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 감독) 역시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이들 세 영화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5자 제목의 코미디 영화'가 올 추석에도 1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자 제목의 코미디 영화가 1위를 차지한다는 법칙은 예외없이 지켜졌다. '조폭마누라'로 시작돼 '가문의 영광' '오!브라더스' '귀신이 산다'를 거쳐 '가문의 위기'가 이 공식을 완성했다. 그 법칙을 의식해서일까. 올 추석에도 유난히 5자 제목의 영화들이 많다. '가문의 부활', '잘살아 보세', '구미호 가족', '라디오스타' 등이 그것. 이 가운데 '가문의 부활'이 흥행을 이끌고 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타짜'가 1위를 지키고 있어 올 추석 극장가에는 '5자 제목의 법칙'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사회에서 '라디오스타'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타짜'는 남성적이고 속도감이 높은 액션스릴러영화. 18세 이상 관람가인 성인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오락성이 관객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영만 만화 원작의 인기와 전작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감, 조승우· 김혜수 등의 호연 등이 표면적인 약점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라디오 스타'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이름값과 안성기·박중훈의 열연으로 기대를 받아왔지만 27~30일 4일간 전국에서 1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언론·배급 시사회직후 평단의 격찬이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밑도는 출발이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입소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범수·김정은 주연의 코미디 '잘 살아보세'(안진우 감독)와 주현·박준규 주연의 뮤지컬 코미디 '구미호 가족'(이형곤 감독) 역시 같은 기간동안 전국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탓에 무거운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맞이하게 됐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귀향', 중국 무협물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야연'(펑 샤오강 감독)이 한국 영화 풍년 틈에서 돋보이는 외화들이다. 추석 영화의 단골 손님인 청룽 주연의 'BB 프로젝트'(진목승 감독),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존 A. 데이비스)도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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