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메라 앵글에 담은 '루미나리에'…디카로 찍는 방법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8일까지 대구 수성교 인근 신천 둔치에서 루미나리에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빛의 아름다움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보자.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디카는 수동모드(M)를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루미나리에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루미나리에 빛의 아름다움만 촬영한다면 자동모드에서 셔터만 눌러도 충분하다. 빛이 강해 심도가 깊어 전경 후경 모두 선명하게 촬영되고 사진이 떨릴 염려도 없다. 그러나 자동모드에서는 여러번 촬영해도 단순한 단점이 있다. 아름다움은 점점 반감된다. 이럴 땐 앵글의 변화로 지루함을 덜어야 한다. 촬영 전에 루미나리에 주위를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구경하는 인파, 산책로변 코스모스, 네온사인, 신천의 반영 등 주변 환경은 훌륭한 부재로 활용할 수 있다.

루미나리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면 반드시 플래시를 사용해야 한다. S모드(셔터우선)로 1/30초 셔터에서 플래시를 사용해보자. 이때 인물은 반드시 카메라에서 2~3m로 가깝게 위치해야 얼굴이 선명하게 나온다.

작품수준의 촬영을 위해서는 수동모드(M)에 삼각대가 필수다. 수동모드는 셔터타임과 조리개를 모두 촬영자가 설정하는 방식. 산책로 변 코스모스와 어울린 루미나리에를 가정해 보자.

먼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킨다. 조리개를 최대한 조인다. 조리개는 디카 기종에 따라 11이 최대치인 경우도 있지만 고급기종은 대개 22까지 나온다. 조리개를 조이는 이유는 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 다음 루미나리에 빛의 적정노출을 잰다. 측광방법은 루미나리에가 앵글에 가득 차도록 줌인한 후 파인더(또는 액정화면)를 보며 셔터타임을 적정노출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스팟 측광모드를 활용하면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가령 ISO 400에서 조리개 22에 1/8초가 적정노출이라면 이 값을 그대로 유지한 채 렌즈를 조절해 코스모스와 루미나리에를 적절하게 배치시켜 앵글을 잡는다. 구도가 완성되면 코스모스에 적정노출이 맞도록 플래시 광량을 조절한다. 이렇게 하면 코스모스와 루미나리에가 모두 선명하게 촬영된다. 삼각대가 없다면 호흡을 멈추고 마치 사격하듯 셔터를 눌러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대한 억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은 현장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 찍을 수 없다. 촬영시엔 기본적으로 브라케이팅(한 앵글에서 조리개 수치를 가감해 노출부족, 적정, 과다 등 여러번 촬영하는 것)해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앵글을 잡은 후에 느긋하게 휴식하듯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모양새가 좋은 지, 지나는 행인이 시야를 가리지는 않는 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순간을 예측하고 기다려야 한다.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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