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최고 스타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27.SK텔레콤)이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인 제 1회 슈퍼파이트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일단 작별'을 고했다.
임요환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폭풍저그' 홍진호(KTF)를 상대로 최종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임요환은 1세트에서 홍진호의 강력한 뮤탈리스크 공격에 밀려 졌으나 단단한 방어로 2, 3세트를 연이어 따낸 뒤 4세트를 내줬다가 5세트에서 침착하게 병력을 모아 홍진호를 꺾어 2001년 두 사람이 맞붙었던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결승전을 연상시키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임요환은 앞서 열린 최근 가장 뛰어난 저그 플레이어 중 한 명인 마재윤(CJ)과의 대결에서는 하루 10개 세트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 때문인지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며 0대 3으로 맥없이 졌다.
임요환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 앞에서 "저의 경기를 보러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매우 즐거웠다"며 "두 선수와 대결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전략을 준비하면서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e스포츠가 앞이 안 보이고 미래가 없는 직업이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기적처럼 여기까지 왔다"며 "군대 잘 다녀오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꼭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7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행사장인 코엑스 대서양홀을 메운 채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경기가 끝난 뒤 임요환이 관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팬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CJ미디어는 XTM, 엑스포츠, 엠넷 등 CJ미디어 소속 3개 케이블TV 채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곰TV, 중국 시나닷컴(sina.com), 톰닷컴(tom.com), 맙닷컴(mop.com) 등 중국내 3개 포털 등 e스포츠 사상 최다 규모의 채널을 마련해 경기를 생중계했다.
임요환은 올해 신설된 프로게이머 공군 전산특기병 자격으로 9일 공군에 입대해 27개월간의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되며 앞으로 공군의 결정에 따라 선수 생활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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