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슬러지를 친환경 복토재로 재활용하는 육상처리시설 건립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도 대구시지원을 받아 염색단지내 섬유폐기물을 소각해 폐열을 이용하는 자원화설비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환경산업이 지역서 뿌리를 내림에 따라 경제적 부가 가치는 물론, 환경도시로서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10년까지 600억원 의 예산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슬러지를 친환경 복토재로 만드는 육상처리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하수 슬러지는 대구 시내 6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420t이 배출되고 있으며 1년에 38억 원을 들여 전량 해양 투기로 처리하고 있다.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는 '해양투기'는 비용이 저렴한 반면, 끊임없는 환경오염 논란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육상 폐기물 해양투기 대책을 마련하고 오는 2011년부터 해양투기를 원칙적으로 금지키로 했다. 불과 5년 뒤면 매년 대구에서 나오는 15만 3천t의 하수 슬러지가 갈 곳을 잃게 되는 셈이다.
폐기물 투기에 따른 해양오염을 막는 국제협약이 속속 체결되는 등 해양투기에 대한 국제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수 슬러지를 처리할 방안을 찾는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다. 시는 소각이나 건조매립, 고화(固化) 처리 등 여러 처리방안들을 고민한 끝에 슬러지의 재활용이 가능한 고화 처리시설을 짓기로 했다.
각 하수 종말처리장에 감량 시설을 설치하고 대구 서부하수종말처리장에 800평 규모의 고화처리시설을 지어 슬러지를 복토재로 만들겠다는 것. 고화처리시설에서는 하수 슬러지에 고화제를 섞어 흙과 같은 색깔과 형태를 가진 복토재로 만들고 이를 쓰레기매립장을 위생 처리하는 데 필요한 복토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해양투기에 전량 의존하던 하수 슬러지 처리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는 것은 물론 쓰레기 매립장을 복토하는 데 필요한 토사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업체 입찰공고를 내고 업체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시설을 활용하면 하수 슬러지의 양은 절반이하로 줄고 환경 오염의 우려가 전혀없는 친환경 복토재를 매일 200t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폐기물 재활용 산업에 대구가 타 시·도에 비해 한 발 앞서 나가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환경산업의 중추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염색공단도 사업비 33억원을 투입,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공단내 120개 섬유업체에서 생산되는 월 130t의 섬유 폐기물을 소각,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화설비(본지3일자 12면보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복토재란=복토재는 투수성이 낮은 양질의 흙으로 쓰레기 매립층을 덮는데 사용된다. 매립장 붕괴나 빗물의 침투를 막으며 악취와 해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수 슬러지에서 재활용된 복토재는 일반 황토나 흙에 비해 압축 강도가 좋고 투수성이 낮으며 2차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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