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달기·신촌 약수탕 주변 상경기가 예전같지 않다. 환경부가 전국의 약수터·샘터·우물 등 먹는물 공동시설에 대한 2/4분기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8월 이후부터다.
환경부는 지난 4~6월 일반 우물에 대한 수질검사 기준을 적용, 대구·경북 52개 먹는 물 공동시설을 대상으로 수질검사 기준 48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 달기·신촌약수 등이 색도·철·망간 등 7가지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 먹기에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것.
하지만 청송군은 "말도 안된다."면서 환경부의 방침에 반기를 들면서 재검사를 요청하는 한편 사용중지는 커녕 되레 음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데도 주변 300여 개의 식당 등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든 모습이다.
◇연간 150억 원 경제유발효과=청송군은 2002년 6월쯤 학계측에 조사한 결과 청송 달기 약수는 위장병을 비롯한 빈혈·부인병·숙취해소 등에 좋고 미네날이 풍부해 맛 있는 수질 조건을 골고루 갖췄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 백 년간 약수로 이용돼 오면서 연간 15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를 가져온 물을 하루 아침에 폐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수질 조사방법에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군은 "청송 약수는 물통에 넣고 3시간이 지나면 색깔과 맛이 변화는 데 환경부가 물통에 담아간 물의 질을 검사, 결과치로 사용중지를 내린 것은 검사방법이 잘못됐다."면서 "현지서 채수, 검사한 결과치를 다시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약수를 일반 먹는물 기준에 따라 검사, 수질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약물 검사 기준을 따로 만들도록 하는 제도개선을 관계당국에 촉구키로 했다.
◇마셔도 좋다=청송군은 군비 3천여만으로 2001년 6월 계명문화대 식품과학과에 청송약수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 "먹어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분석결과 물맛을 좋게 하는 칼슘·칼륨 등은 보통보다 훨씬 많았고, 철분·칼슘·마그케슘 등이 특히 많아 위장병·빈혈·임산부증에 효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달기 약수의 철분은 조혈작용이 탁월하고, 마그네슘·칼슘은 뼈·치아 건강 및 신경흥분 억제 효과가 있고 체액의 산·알칼리 균형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실 경우 고칼슘증·신장결석·철중독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군은 각 탕에 "약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고칼슘증 및 신경결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안내 간판을 설치해두고 있다.
◇주변 환경개선도 서둘러야=청송읍 부곡리의 달기약수터는 조선 철종(1849∼1863년)때 권성하 라는 사람이 낙향, 주민들과 수로를 만들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 오르던 약수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설탕만 넣으면 사이다인 탄산수, 청송 약수탕은 예전엔 하탕·신탕·중탕·상탕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식당마다 개별 약수 관정을 뚫어 오염 및 고갈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인지 그동안 물맛이 가장 강했던 하탕의 경우 요즘 물이 거의 스며나오지 않는 등 고갈난을 겼고 있다.
따라서 청송 약수물에 관한 조례 등 약수보호 장치를 만들어 마구잡이식으로 무차별 뚫고 있는 약수공을 폐쇄하는 것과 함께 일대의 하수정화 등 주변 환경정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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