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조카가 타고 있던 승용차가 옹벽 아래로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몸으로 차를 막아낸 40대 여성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모 모자원앞 길에서 천모(41.여)씨가 자신의 아토스 승용차에 깔려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사고는 천씨가 아들 채모(8)군과 조카 김모(4.여)양을 차에 태운 뒤 트렁크를 정리하던 중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들 채군이 장난삼아 사이드 브레이크를 푸는 바람에 가파른 경사길에 서 있던 승용차가 뒤로 밀리면서 시작됐다.
이 차를 그대로 놔둘 경우 가속이 붙어 도롯가에 설치된 철조망을 뚫고 10여m 옹벽 아래로 떨어질 것을 직감한 천씨는 양손으로 뒤로 밀리는 승용차를 잡고 18m 가량을 버텼으나 승용차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자 바닥에 누워 자신의 몸을 장애물로사용했다.
덕분에 승용차는 옹벽 근처에서 가까스로 멈춰섰으나 차에 깔린 천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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