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헐크' 이만수,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돌아오나?

대구 야구팬들의 '우상'으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코치를 하고 있는 이만수(48)가 국내 프로야구단의 사령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페넌트레이스가 끝 날 무렵이면 어김없이 이만수의 국내 복귀가 야구계의 이슈가 됐지만 이번에는 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만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지난 주 이만수와 전화를 했다는 대구의 한 야구인은 "이만수가 국내 프로야구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는 말을 했지만 통화 당시에는 결정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이제는 국내 복귀를 더 미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한 야구인은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이만수에 대한 각종 소문이 적은 편이다."며 "요즘 야구인들의 입에 오르 내리는 SK 감독이 유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2일 LG와의 시즌 최종전 후 조범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자 곧바로 후임 감독을 인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 신영철 사장은 이만수의 감독 영입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 감독으로는 이만수와 함께 김성근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 코치가 후보로 올라 있으나 신 사장은 "패기와 근성이 있고 팬 중심의 '스포테인먼트'를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고 말해 이만수의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이만수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야구팬들은 이만수의 홈페이지(www.leemansoo.co.kr) 등을 통해 그의 복귀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이만수가 삼성 감독이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만큼 다른 팀 감독을 맡아도 좋다."며 "그가 돌아오면 야구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만수는 1997년 시즌 후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입장과 코치 연수를 제의한 구단의 입장이 맞물리면서 마찰을 빚다 은퇴식도 없이 구단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미국에서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 코치로 자리잡은 이만수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국내 구단들로부터 감독, 코치 직을 제의받았다.

프로 원년 멤버인 '헐크' 이만수는 대구상고를 나온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삼성에서만 16년간 활동하면서 252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1984년에는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올랐다. 이만수는 국내 프로야구 첫 홈런, 첫 안타, 첫 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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