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0년 역사의 다우 지수는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세에 힘입어 이날 장중 11,758.95를 기록, 지난 2000년 1월 14일에 기록한 종전 역사상 고점인 11,722.98을 넘어섰다. 또한 11,727.34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최고치도 역시 갈아 치웠다.
다우지수의 최고치 경신은 그동안 닷컴 버블 붕괴와 경기 후퇴, 잇따른 기업 회계 부정, 9·11 테러와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과 같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근 7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2002년 10월 9일에는 7,286.27 포인트를 기록, 사상 고점에 비해 38%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4년여 동안 다우 지수는 61% 상승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의 최고가 기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지난 2000년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는 첨단 기술주에 대한 열광이 남아있었던 시기라 시장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최고가 경신은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와 기업수익보고서를 꼼꼼히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만큼 시장이 보수적이 됐으며 이에 따라 신기록에 대한 환호도 생각처럼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4년여 지속된 기업수익 확대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 결정,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다우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분석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고치 경신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기보다는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세를 촉발시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았으며 국제유가의 하락이 주택시장 냉각의 여파를 상쇄시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추가 상승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다우 지수에 비해 두달여 늦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고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각각 5,132.50과 1,553.11이다. 그러나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3.65, S&P 500 지수는 1,334.11에 거래를 끝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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