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은 뿌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심지어는 클럽을 타깃 쪽으로 던지면서까지 그 이미지를 이해시키려고도 한다. 정확한 릴리즈와 팔로우 스루를 위한 말이겠지만 잘못 이해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가 많다. 대부분 오른 손목을 이용하여 클럽을 뿌리려고 하니 왼 손목이 손등 쪽으로 꺾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면 안 되는 동작을 부지런히 연습하는 격이다.
사실 클럽은 공을 내려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뿌려지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뿌리는 것은 아니다. 클럽을 목표 방향으로 던진다는 것은 공을 앞으로 혹은 위로 보내겠다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골핑머신의 호머 켈리는 오히려 클럽을 땅속으로 박아 넣는다는 이미지와 느낌을 강조한다. 내려쳐야 공이 앞으로 날아간다는 의미인 것 이다.
그렇다면 클럽이 뒤따라 오면서 자연스럽게 뿌려지는 느낌을 좀 더 정확하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원한 골프 영웅, 잭 니클라우스가 했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정확한 골프 스윙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오른손 엄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조금은 섬뜩하기도 한 농담이지만 임팩트의 진실이 담겨 있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아무리 골프가 좋아도 오른손 엄지를 잘라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차라리 엄지를 그립에서 떼어놓고 스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습 방법이 될 수 있다.
손목이 일찍 풀리거나 손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서 클럽이 자연스럽게 뿌려지지 못하는 골퍼들 대부분이 스윙 내내 오른손 엄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실제로 오른손 엄지가 닿는 부분 쪽으로 그립이 심하게 닳는 주말 골퍼들을 자주 본다. 따라서 그런 사람이 엄지를 떼고 스윙을 해보면 클럽이 손에서 빠져 나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자꾸만 오른손 엄지로 클럽을 잡게 된다.
연습의 목표는 어드레스에서 피니쉬까지 오른손 엄지를 그립에서 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연습이 반복될수록 오른손 검지의 손바닥 쪽 맨 아래 마디를 통해 클럽 헤드의 무게감을 압력의 형태로 느끼게 될 것이다. 다운 스윙때 그 압력이 유지 되어야 하고(사진 1, 국가대표 김도훈), 헤드가 뿌려지고 다시 그 손가락 마디에 압력이 느껴져야 한다(사진 2). 이렇게 오른손 엄지를 뗀 상태로 오른손 검지에 느껴지는 클럽 헤드의 저항을 끝까지 유지 할 수만 있다면 프로와 같은 임팩트가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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