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간 무료급식 '사랑의 울타리'…삼원 보원의 집

한국개발 매월 250여 만원 지원

"동네 친구들과 바깥 나들이를 하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어 급식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26일 오전 경산 사정동 한국개발옆 가건물. 박종병(80·계양동) 할아버지는 무료급식소 '삼원 보은의 집'을 3년째 찾았다. 이날 급식소에는 100여 명의 노인들이 몰렸다. 급식소에는 중방동새마을부녀회원 10여 명이 10여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 매일 아침을 거른다는 최수연(75·삼남동)할머니는 식사를 한 뒤 반찬과 밥이 든 도시락까지 받았다.

1996년 문을 열고 매주 월·화·수요일 급식하는 삼원 보은의 집은 한국개발이 매월 250여만 원을 지원하고, 경산지역 15개동 새마을부녀회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급식소 개장때부터 활동해 온 한명숙(54) 경산시새마을부녀회장은 "정수기가 없던 초기에는 어르신들에게 맑은 물을 드리기위해 성암산에서 물을 길러왔다."며 "한국개발의 꾸준한 지원으로 보람있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새마을부녀회장을 지낸 정미숙(50)씨는 3년째 급식봉사를 하는 맹렬파. 그녀는 "매번 급식소를 찾는 100여 명 모두 한가족처럼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고 '단골' 어르신들이 몇 차례 오지 않으면 은근히 걱정도 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권정순(56) 중방동새마을부녀회장은 "생계가 어려워 아침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들이 많아 오전 11시에 배식을 하고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딱한 분들에게는 도시락을 챙겨 드린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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