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경선에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안보리 공식 결정과 총회 인준을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제8대 총장에 확정적이다. 대한민국의 쾌거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192개 회원국의 사령탑에 올랐다는 사실에 무한한 自負心(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도 한국인의 自矜心(자긍심)을 심어주는 경사다. 반 장관 개인이 36년간 걸어온 외길 외교관으로서의 영광스런 성취인 동시에 한국 외교 역량이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유엔은 우리에게 각별한 존재다. 1948년 첫 총선을 권고한 이래 6'25를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 역시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놓인 분단국 처지로서 유엔을 통해 생존의 출구를 찾았다. 국제사회의 冷戰(냉전) 시각에 몰려 번번이 실패하던 유엔 가입이 이루어진 게 겨우 1991년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제는 전 세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인물을 배출한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기분이다.
여기에는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힘이 작용했겠지만 반 장관 개인의 노력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다진 뛰어난 조정력과 리더십이 회원국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유엔이 안고 있는 내부 개혁과 국제사회의 평화, 인권보호, 개발문제 같은 固有(고유)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適任者(적임자)라고 만장일치를 본 것이다. 다시 한번 반 장관의 치밀한 준비와 능력을 평가한다.우리는 반 장관이 성공적으로 중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분명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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