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2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가 한화에 진 빚을 12년 만에 설욕할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루며 통산 아홉 번이나 시리즈를 제패한 KIA는 그러나 준플레이에서 만큼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포함, 1989년부터 도입된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까지 두번 진출해 모두 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승4패로 썩 좋지 않다.
해태는 1994년 한화와 동률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제비뽑기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개최권을 따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4로 패한 당시 해태는 이튿날 대전에서 다시 3-5로 무릎을 꿇고 쓸쓸히 짐을 쌌다. 한화와 벌이는 12년 만의 리턴 매치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IA로 면모를 일신한 2004년에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3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역시 2전 전패했다. 1차전서 두산에 8-11로 패했고 광주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2-8로 대패했다.
한화 역시 전신 빙그레 시절 포함,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좋지 않다. 역대 5번 진출, 2승3패를 올렸다. 해태와 지난해 SK에 승리했을 뿐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2001년 두산에 모두 2연패로 일찍 가을 축제에서 퇴장했다.
역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 타이틀까지 거머쥔 사례는 19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이 있었다.
롯데는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2연승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해태에 3승2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한화의 전신 빙그레를 4승1패로 제치고 팀 통산 두 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두산도 한화에 2연승을 올린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로 눌렀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4승2패로 꺾고 우승기를 안았다.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1998년과 2002년 LG, 2003년 SK 등은 4위 돌풍을 일으켰으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위 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KIA가 징크스로 점철된 준플레이오프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화가 KIA를 제물로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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