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HN 등 인터넷주, 대주주 지분 매각.국정감사 우려로 급락

추석 연휴를 앞두고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NHN[035420]은 6천100원(6.16%) 떨어진 9만3천원으로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다.

다음[035720](-3.43%), 네오위즈[042420](-1.42%), CJ인터넷[037150](-5.53%), 엠파스[066270](-6.05%), KTH[036030](-2.05%), 인터파크[035080](-4.26%), 다음커머스(-0.2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인터넷 업종지수는 5.06% 떨어지며 코스닥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같은 인터넷주의 약세는 대장주인 NHN이 이끌었다. NHN은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잇단 지분 매각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NHN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이사는 지난달 말 회사 주식 11만주(0.23%)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분 금액은 10만813원으로 총 110억원어치다.

NHN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의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안다"며 "금액이 적지는 않지만 전체 대주주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지배구조나 경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보유 주식 매각은 주가의 고점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NHN은 이번 이 이사의 지분 매각뿐 만 아니다. 김범수 대표와 최휘영 대표도 앞서 지난 7월과 4월 각각 63억원과 12억원어치의 지분을 처분했으며 문태식 미국 법인 대표는 1~8월 87억원어치를 장내에서 매각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의 도박금지 법안 통과 소식과 함께 추석 직후로 예정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도 게임산업 정체 우려를 높이면서 게임관련 사업비중이 높은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경우 대주주가 처분한 지분 규모가 크지 않아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며 "미국의 인터넷도박 금지법안 통과와 영등위 국정감사 등도 인터넷주들의 약세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NHN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은 추석 이후 공개되는 3.4분기 실적이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실적이 시장이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심준보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업체들의 3.4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미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NHN은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만한 재료가 없다면 뒤로 밀릴 공산이 크고 다음도 재평가 기대감이 있지만 이를 실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4.4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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